제가 아름다운 플랜테이션 온 크리스털 리버(Plantation on Crystal River) 호텔에 도착한 때는 늦은 저녁 시간이었지만, 시트러스 카운티에는 기분 좋은 따사로움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넓은 호텔 건물 뒤에 크리스털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저와 일행은 객실에 짐을 놓고 밖으로 나와 강에 있는 벤치에 앉았습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이 지역의 자연은 평온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좀 외딴 강 지역이라 그런지 늦은 저녁 시간 물고기를 잡으러 나온 돌고래 몇 마리도 보였습니다.


크리스털강에서 쓰리 시스터즈 스프링까지 즐기는 카약 투어

다음날 아침 일찍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크리스털 리버 카약 컴퍼니(Crystal River Kayak Company)에서 보트를 대여하여 크리스털강 카약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노를 천천히 저어 갔는데, 강의 한쪽에는 아름다운 주택이, 다른 쪽에는 맹그로브가 빽빽한 야생의 습지가 보였습니다. 20분쯤 후에 강의 한 줄기를 따라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바로 그것은 쓰리 시스터즈 스프링(Three Sisters Spring)의 근원이었습니다.

갑자기 물이 유리구슬처럼 투명해지더니 강 밑바닥까지 다 보였습니다! 저는 마스크와 스노클을 장착하고 바닥까지 다이빙해 샘의 깊은 곳을 탐험했습니다. 다양한 물고기와 게는 물론 매너티까지 이 샘을 계속해서 찾는데, 특히 해안 바닷물의 온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이 되면 더욱 많이 모여듭니다. 이 거대한 몸집의 온순하면서도 오지랖 넓은 바다 동물과 나란히 수영할 수 있는 곳은 이곳이 미국에서 유일합니다.

멕시코만 가리비잡이

다음날 아침에도 일찍 크리스털강으로 나갔습니다. 습지와 작은 섬을 지나 1시간가량 이동하니 마침내 망망대해가 나와 닻을 내렸습니다. 드넓은 심해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수심은 6피트(1.8m)밖에 되지 않았고, 바닥은 해초로 넓게 덮여 있었습니다. 호모사사와 킹스 베이를 둘러싼 전 지역에는 미국에서 가장 풍요로운 가리비잡이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스노클, 마스크와 작은 가방을 장착하고 바다 아래로 다이빙해 해초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가끔씩 입을 벌린 가리비가 해초 사이에 숨어 있었는데, 수많은 푸른색 "눈"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발견한 가리비는 준비한 가방에 퍼 담았습니다. 가리비잡이는 바닷속에서 하는 부활절 달걀 찾기 같기도 합니다. 한 시간 후에 가방이 가득 차서 의기양양하게 육지로 올라왔습니다. 맛있는 가리비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계절인 7월과 9월 사이에 일부 현지 레스토랑에서는 갓 잡은 싱싱한 가리비를 준비해 놓기도 합니다.

차사초위츠카 국립 야생생물 보호지역 패들링 탐험

호텔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 인근에 있는 차사초위츠카 국립 야생생물 보호지역(Chassahowitzka National Wildlife Refuge)으로 운전해 갔습니다. 이곳에 도착 후 멋진 캠프장 옆에서 카약을 대여했습니다. 크리스털강과 마찬가지로 차사초위츠카강에서도 평화로이 노를 젓다 보면 어느새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너무나도 놀라운 야생을 시트러스 카운티에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곳곳에 섭금류(학, 백로 등)와 철새가 보이며, 노를 저어 햇볕을 쬐는 악어와 거북이 옆을 지나기도 했습니다. 카약을 반납하기 전에 동심으로 돌아가 거대한 떡갈나무에 걸린 밧줄을 타고 올라가 포근하고 따뜻한 강물 속으로 점프하는 재미도 즐겼습니다.

저녁에는 바다가 보이는 작은 생선 요리 전문 레스토랑에 오랫동안 앉아 멕시코만 너머로 지는 석양을 감상했습니다. 시트러스 카운티는 고요함과 아름다운 청정 자연을 체험하고 싶은 자연 애호가들에게 진정한 파라다이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출처 - http://www.gous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