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소유자들 숨은 비용 급등으로 고통 ‘집보험료, 유지비, 부동산세 등’

집보험료 5년간 두배 인상, 콘도비 45%, 유지비 62% 등 줄줄이 인상

내집 마련 희망자들 뿐 아니라 내집 소유자들도 고통

미국 주택소유자들이 근년들어 집 보험료와 유지비, 콘도비, 부동산세 등 이른바 숨은 비용이 급등하는 바람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집보험료는 팬더믹 이후 5년간 두 배나 올랐고 콘도비는 45%, 유지비는 62%, 부동산세는 1년만에 4% 이상 인상 됐다.

미국에서는 내집 마련하기가 극히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내집을 갖고 있는 주택소유자들도 숨은 비용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주택 소유자들이 직면한 숨은 비용으로는 모기지를 다 갚지 못했을 경우 반드시 가입해 내야 하는 집 보험료와 홈오우너 피, 유틸리티 등 유지비, 카운티 당국에 내야 하는 부동산세 등이 있다.

이 숨은 비용이 근년들어 일제히 급등하는 바람에 주택 소유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023년 현재 전국 평균 집 보험료는 연간 7000달러로 팬더믹 초기인 2020년에 비해 두배나 뛰었는데 집 보험료는 최근 2년동안에는 63%나 폭등했다.

전국 평균 주택 유지비는 한해에 6663달러로 전년보다 8.3% 인상됐으며 더욱이 집값이나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뉴욕 맨하튼에서 주택 유지비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62%나 올랐다.

이 기간중에 콘도피는 4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티 당국에 내고 있는 부동산세는 물가인상과 정부예산 증가에 따라 현재 연간 5400달러로 해마다 4%이상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 부동산세가 한자리수로 인상됐으나 대도시들은 그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

노스 캐롤라이나 샬로트는 31.5%, 인디애나폴리스는 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산불과 허리케인 등 기후재난을 자주 겪고 있는 지역의 주택 소유자들은 폭등한 숨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민간 보험사들이 아예 철수하는 바람에 더 비싼 주당국의 비상 집보험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앞서 내집 마련에 나선 미국인들은 주택시장의 악순환으로 갈수록 집구하기가 어려워지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 모기지 이자율은 기준금리인하가 지연되면서 30년 고정의 경우 7% 안팎이 이제 새로운 평균이 되고 있다.

4%이하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는 현재의 모기지를 버리고 7% 새 모기지를 얻어야 하므로 살던 집을 팔고 새로 이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매물 부족으로 집값만 올라가고 있다.

미국내에서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중위 판매주택가격인 40만 달러 짜리 주택을 사려면 연소득이 11만달러 이상 12만 7000달러는 벌어야 가능한 것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하고 있다.